설 떡국보다 설국(雪國) (2/3)

 

Day3 : 스기노하라 스키장

아침 일찍 일어나 스기노하라에서 스키를 즐기다. 전날보다 더 날씨가 더워져서 오후에 아래쪽 슬로프는 팥빙수 상태가 됐다. 오후에는 정상으로 가는 리프트가 폐쇄되어 정상에서 베이스까지 내려오는 8.5km 스키 다운을 마지막으로 즐기려 했던 계획이 물거품이 됐다. 일본 스키장에 오면서 느낀 점은 날씨에 의한 변수(눈이 많이 오는 경우)도 많고, 스키장 상태에 의한 변수(눈사태가 우려되는 경우 또는 리프트 점검으로 인한 폐쇄)도 있기 때문에 탈 수 있을 때 열심히 타야 한다는 점이다. 스키장 시설도 오래 되고, 사람도 많지 않기 때문에 리프트를 점검으로 폐쇄해도 다들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탄다.

우리는 나머지 슬로프 만으로도 충분히 즐겁게 스키를 즐길 수 있었고, 버스 타기 직전까지 시간 잘 맞춰서 알차게 둘째 날을 마무리했다.

이날은 우리와 같은 날 들어온 다른 가족과 같이 스키와 after ski를 같이 즐기게 되어 더욱 즐거운 하루였다. 아이도 우리 애들과 같은 또래여서 스키 후에 어른들이 호텔 근처에 있는 술집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동안 애들은 방에 모여서 iPad로 게임을 즐겼다. 우리가 가보지 못한 다른 스키장에 대한 정보와 호텔 주변에서 즐길만한 곳에 대한 이야기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역시 여행은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들과 함께 즐기면 더욱 즐거워 진다.

그림 9 삼대 형광 세트. 삼부자끼리만 사진을 찍으면 막내딸이 입을 삐죽거리며 "아~ 형광 세트~"하고 자리를 비킨다.

 

그림 10 레스토랑 다운힐. 맛도 괜찮고 양도 푸짐하다. 스기노하라 지역 슬로프 중간에 위치.

이 지역에서는 날이 더워지면 지붕 위의 눈을 치운다. 지붕 위의 눈이 떨어져 사람이 깔려 다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붕 위의 눈을 조심하라는 경고 문구도 여기 저기 많이 붙어 있다. 친절하고 재미있던 식당 종업원들이 열심히 눈을 치우고 있다. 우리 가족들은 여행중에는 대부분 다른 메뉴를 시켜서 다양한 음식을 맛본다. 다들 입맛이 까다롭지 않아서 뭐든지 잘 먹고 뭘 먹어도 맛있다고 한다. 주문한 여러 메뉴 중 특히 괜찮았던 건 인기 메뉴인 보더스 플레이트(Boarder’s plate). 양도 정말 푸짐하다.

 

그림 11 바로 접니다 ^^

저 넓은 슬로프에서 홀로 황제 스키를... 평일인데다 수학여행을 온 학생들까지 떠나서 전날보다 더 사람이 없었다. 아무리 속도를 내도 불안한 마음은 들지 않고 스릴만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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