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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떡국 보다 설국(1/3) - 묘코 1.30 ~2.4
최*우 2013-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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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떡국보다 설국(雪國) (1/3)

 

'국경의 긴 터널을 나오니 설국이었다'로 시작하는 소설 설국의 배경이 된 니이가타 현에 작년 설연휴에 처음으로 가족들과 스키를 타고 왔다. 그 때의 감동을 잊지 못해 올해도 설날에 맞춰서 휴가를 내고 일본으로 스키를 타고 왔다. 2년 연속으로 설 떡국 대신 설국을 맛보는 여행이 되었다.

작년에는 나에바 스키장, 올해는 묘코 스키장이었다. 니이가타 현에서 지원하는 모니터 프로그램으로 인당 1만엔씩 할인을 해주는 관계로 다른 곳보다 저렴하여 한 선택이었지만, 내용은 알차고 부족함이 없었다.

일본 스키 여행을 계획하는 분들에게는 묘코에 대한 간략한 미리보기를, 일본 스키 여행을 아직 가보지 못한 분들에게는 그 즐거움을 공유하여 앞으로 같이 즐길 수 있도록 5 6일 동안의 즐거웠던 순간들을 글과 사진으로 담아봤다.

 

Day1 : 묘코 고원으로 이동

인천 공항을 통해서 니이가타로 입국 후 셔틀 버스를 타고 타이 호텔로 이동. 첫 날은 저녁 늦게 도착하기 때문에 이동하는 것 외에는 달리 할 일이 없다. 버스로 2시간 반 정도를 이동하기 때문에 버스에서 할 일을 마련해 가면 심심함을 달랠 수 있어서 좋다. 하지만 낯선 곳으로 가는 여행은 바깥 풍경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겁다. 특히 고속도로에서 내리고 산 길로 접어들면 왜 이 곳을 설국이라고 부르는지 쉽게 알 수 있을 정도의 눈이 쌓여 있어서 창 밖의 풍경만으로도 결코 지루하지 않다.

그림 1 공항에서 호텔로 이동하는 버스

부모님 두 분이서 일본으로 스키여행을 다니실 때에는 눈 쌓인 산길을 다니는 버스 때문에 상당히 걱정이 됐는데 막상 직접 타보니 눈이 쌓인 길 위에서도 안전은 전혀 문제가 없어 보였다. 정해진 매뉴얼 대로 따르고 안전 제일 위주의 일본식 시스템은 여행사 전세 버스에도 예외 없다.

※ 올해부터 항공사에서 체크인하는 짐 개수를 하나로 제한하기 때문에 스키 세트 외의 짐은 비행기에 갖고 타야 할 수도 있다. 특히 일본에서 한국으로 올 때는 더 엄하게 체크하니, 이 점 염두에 두고 짐을 싸는 게 좋을 것이다. 우리도 귀국행 비행기에서는 결국 부츠 가방을 핸드 캐리하게 됐다.

 

Day2 : 스기노하라 스키장

묘코 고원에는 여러 개의 스키장이 있고 각 스키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매 시간마다 무료 셔틀 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우리는 처음 이틀 동안은 스기노하라 스키장에서, 나머지 이틀은 아카쿠라 스키장에서 타려고 야후 일기예보를 확인해 가면서 일본스키닷컴을 통해서 미리 표를 구매했다. 호텔은 아카쿠라 스키장 근처에 있기 때문에 스기노하라로 가려면 무료 셔틀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한다.

버스 높이만큼 되는 눈의 벽으로 둘러 쌓인 길을 30분 달려서 스기노하라 스키장에 도착했다.

정상에서 베이스까지 8.5km에 이르는 긴 코스를 갖고 있고, 슬로프의 폭이 넓어서 매우 빠른 속도로 내려와도 안전하다. 한 단계 높은 수준으로 올라가기 위해서 가파른 경사면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초, 중급자들 외에는 근처에 사람이 없다.

곤돌라에서 내려서 스키를 신고 첫 발을 내디뎠을 때의 느낌은 마치 빙판위에서 스케이트를신고 있는 것처럼 미끈 거린다는 것이었다. 실은 여행 출발 전날 아내가 처가에 스키 4쌍을 가져가서 장인 어른께 손질을 부탁 드렸다. 날은 녹슬고 바닥은 긁히고, 스키를 산 이후로 한 번도 손질한 적 없는 스키를 장인 어른께서 두 시간 동안 왁싱과 날 세우기를 하신 끝에 얻은 결과물이었다. 우리는 최상 컨디션의 스키를 얻고, 장인 어른은 다음 날 손가락 부상과 몸살을 얻으셨다(불효막심부부ㅠㅠ). 스키 경력 30년 장인의 손길로 다시 태어난 스키를 신었으니 이제는 날아다니는 일만 남았다. 긴 코스들을 엄청난 속도로 타고 내려가면서 즐기는 허벅지 근육이 터질듯한 느낌과 짜릿한 속도감에 한 동안 잊고 있던 속도 본능이 다시 깨어났다. 리스트 수정 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