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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온 편지 8
노*강 2016-03-29

♣루스츠留寿都의 비밀秘密3

 


 

루스츠留寿都 스키장은 북해도의 최대의 도시인 삿포로札幌와 신치토세新千歳 공항에서 차로 90분 정도의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교통 수단은 철도가 없기 때문에 자가용 또는 버스를 이용해야만 한다. 삿포로에서 오려면 강설량으로 악명 높은 나카야마 고개中山峠를 넘어야 하기 때문에 날씨가 나쁠 때는 정말 골칫거리이다. 루스츠留寿都 리조트는 오히려 이런 어려운 접근성으로 인해서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이 보호된 것 같다. 서울 빌딩 숲에서 맞이하는 새벽과 루스츠의 새벽은 비교 대상이 못 된다. 그날 주시는 말씀을 묵상하면서 루스츠에서 마시는 한 잔의 <블랙커피>는 영원히 드러나지 않을 것 같은 수치까지 생각나게 한다. 

 


 

일본의 산장에서 <산악칼럼>을 준비할 때는 주로 종이 필터로 내린 블랙커피를 음탕하게 즐겨왔다. 산에서도 무리들 앞에 외식外飾하는 것을 좋아해서, 산 정상까지 커피 분쇄기를 지고 다니면서 여성들의 감성을 자극하곤 했다. 그래서 “정상에서 주는 노대장의 <블랙커피> 한 잔을 주의하라”는 경고가 따라 다니곤 했다. <블랙커피>속에 드러나지 않는 감추인 숨은 의도가 있다는 뜻이다. 그때 골방에서 뭇 여성들의 귀에 대고 말한 수많은 거짓들이 교회의 홈피를 통해서 지금 다 드러나고 있다. 

 


 

그렇게 위선僞善의 대표자인 바리새인처럼 살다가 사람들 앞에서 예수님을 시인하는 자가 되었다. 이제 밤보다 새벽을 좋아하고, 술 대신에 말씀을 사모하게 되었다. 말씀과 만나는 루스츠留寿都의 새벽은 탐욕이 없어 그 깨어 있음이 불편하지만은 않다. 새벽에 마시는 한잔의 <블랙커피>는 저녁에 마시는 술과는 비교할 맛이 아니다. 새벽에 만나는 손톱 달은 저녁에 만나는 보름달 보다 청초해 보이고 왠지 모르게 반갑기까지 하다. 더더구나 루스츠留寿都 리조트의 숲 사이로 맞이하는 여명黎明과 <블랙커피>는 그 궁합이 묘하기까지 했다.

 


 

습관처럼 현지 공항에 도착하면 맨 먼저 가까운 편의점에 가서 최고로 비싼 필터형 커피를 준비한다.  필터형 커피는 인스턴트 커피처럼 만드는 과정이 단순하지 않다. 커피 봉지를 점선따라 찢은 다음, 보통 사용하는 종이 필터로 한 번더 씌워주면, 방울방울 떨어지는 커피 향이 방 전체를 완전히 초토화시킨다. 시간도 멈추고 오직 순간 만이 존재하는 커피 한 방울과 한 소리에 온 신경을 집중한다. 그것은 마치, 스키를 신고 한발 한발 오르는 점걸음마도 같다. 그것은 명상冥想과도 같고, 그것은 마치 간절한 기도와 같다. 그래서 요즘은 <블랙커피>를 참 좋아한다. 우리집 권찰도 내가 끓어주는 일본산 블랙커피를 참 좋아한다. 오늘 아침도 다정하게 한 잔의 커피를 나누어 마시며 하루를 시작한다. 오늘도 나카야마 고개中山峠​​의 눈이 커피 필터가 되어 루스츠 리조트를 잘 걸러주고 있다.​